IP 활용한 리니지의 모바일게임 '대박' 소식에 컴투스 등 게임주 덩달아 '춘풍'

입력 2017-02-17 18:49  

애니·웹툰으로 IP 확장 가능…게임업체, 경쟁적으로 신작 출시
상장 앞둔 넷마블 '흥행' 기대



[ 최만수 기자 ] 엔씨소프트의 간판 PC 온라인게임 ‘리니지’는 1998년 출시됐다. 온라인게임 수명이 3년을 넘기 힘들다는 것을 감안하면 ‘환갑’을 훨씬 넘긴 셈이다. 그런 리니지가 최근 게임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작년 12월 리니지의 캐릭터 스토리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해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자 다른 업체들의 IP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커진 것이다. 그동안 국내 게임업계에는 IP 개념이 미미했지만 리니지의 흥행으로 가치가 부각됐다.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은 흥행 가능성이 높고 애니메이션 웹툰 영화 등으로 확장할 수 있어 업계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리니지 이을 대박IP 찾아라”

컴투스는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29% 올랐다. 17일 종가는 11만300원이다. 세계적인 게임기업 액티비전블리자드와 IP 사용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컴투스는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인기 콘솔게임 ‘스카이랜더스’ IP를 기반으로 내년 초 모바일게임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컴투스는 또 자사 간판게임인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서머너즈워를 애니메이션 소설 등으로 확장하기 위해 미국 할리우드의 IP 라이선싱 전문가도 영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IP에 대한 관심이 게임주 전반의 상승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웹젠(28.1%) 게임빌(20.6%) 위메이드(20.1%) 등의 주가도 20% 이상 올랐다. 모두 인기 IP를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은 이미 많은 팬을 확보했기 때문에 초반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검증된 스토리라인과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어 이용자 몰입도를 높일 수 있고,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장점도 있다. IP를 다른 회사에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을 수도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한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에 매출의 약 10%를 수수료로 낸다.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으로 높은 사양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 게임 실행이 가능해진 것도 IP 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MMORPG 게임은 특성상 스토리와 캐릭터가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화 애니메이션 웹툰 등 IP를 이용한 상품 개발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IP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게임주의 밸류에이션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 몸값 얼마나 될까

게임업체들은 올해 경쟁적으로 IP 기반 신작 출시에 나선다. ‘중국의 리니지’로 불리는 ‘미르의 전설’ IP를 보유하고 있는 위메이드는 올해 미르의 전설과 ‘이카루스’의 모바일용 게임을 내놓는다.

게임빌은 이용자 1600만명을 보유한 온라인게임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한 ‘아키에이지비긴스’ 출시를 앞두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뮤’ ‘썬’ 등의 IP를 보유한 웹젠도 이를 활용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중국 텐센트와 웹툰 웹드라마 등 분야에서 IP 제휴에도 나설 계획이다. 리니지 IP로 성공을 거둔 대장주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과 ‘아이온’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부진한 게임주들이 다시 달아오르면서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둔 넷마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를 활용한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에 성공했고 ‘스타워즈’ ‘해리포터’ 등 영화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넷마블이 3조338억원의 매출을 거둔다고 예상했을 때 기업 가치는 10조9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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